저는 특성화고를 처음에는 제과제빵 쪽에 가려고 했어요. 자격증을 따 본적은 없지만 중학교 1학년 때 학교 체험으로 디저트랑 빵 만들기를 해 봤고 그 후로도 중학교 재학 중일 때 1년에 두 번씩은 케이크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었거든요. 체험 할 때도 정말 재밌었고 그렇게 완전 잘한다 이 정도의 실력은 아니었지만 그런 체험들을 하면서 ‘아 내가 이 쪽으로 꿈을 가져도 괜찮겠구나. 이런 체험은 정말 재밌구나’ 라고 느끼게 되었죠. 그리고 학교 설명회를 가 봤더니 진심으로 재밌을 것 같길래 그래서 원서를 내려고 사람들에게 의견을 냈는데 부모님과 지인 등 사람들이 거기는 거리도 너무 멀고 여기에서 제일 낮은 학교니까 가지 말라고 강조를 하시길래 결국 거리가 거기보다는 가까운, 보건 계열이 있는 특성화고로 방향을 틀었어요. 학교에 합격했다는 말을 들었을 땐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어요. 이제 나도 새로운 친구가 생길 수 있다는 설렘과 기쁨이 저를 날뛰게 만들었죠. 그리고 입학식에 학교를 갔는데 애들이 너무 무서워 보이는 거예요.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질이 나쁜 애들이 많구나 하고 느꼈고… 수업도 생각보다 너무 어려워서 자격증을 따는 족족 다 떨어졌구요. 성적도 다른 애들은 잘 나오는데 저만 안 나오는 것 같아서 너무 우울했어요. 최대한 공부를 해 봐도 60점도 안 넘고 그래서 너무 세상을 잃은 기분이었거든요. 그것 때문에 우울증도 걸리고.. 연습을 해도 잘 늘지 않았어요. 친구는 당연히 안 생겼구요. 왜냐하면 제가 극도로 소심하거든요… 말을 잘 못 걸어서 저만 우울한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오래오래 생각한 결과 저는 2학년이 됐을 때 자퇴를 하려고 생각 중이에요. 학교에 계속 다니는 게 힘들고, 제 꿈과는 너무 멀어져 있는 것 같아서요. 어떤 친구들은 이 결정을 이해해주겠지만, 부모님은 물론 다른 사람들은 절대 쉽지 않다고 할 거예요. 하지만 저는 그 길을 선택해야 할 때가 왔다고 느껴요. 그동안 학교에서 겪었던 우울한 감정들과 제 자신에 대한 자책이 계속 저를 갉아먹었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더 이상 지내고 싶지 않다는 거예요. 제과제빵이란 꿈을 포기할 수 없으니까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자퇴를 하기로 결심했어요. 자퇴 후에는 제과제빵 학원에 다닐 예정이고 동시에 검정고시도 준비할 계획이에요. 다시 꿈을 향해 나아가고 싶어요. 물론 자퇴라는 선택이 쉽지는 않겠지만, 이 길을 가는 것이 제게 가장 진지한 선택이라 믿어요. 제 자신에게 진짜로 다가가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길이 바로 이 길이라 생각해요. 저는 자퇴를 하면 공부를 할 자신이 있어요. 뭐든 도전하고 싶어요. 제 적성에 맞는 거라면… 뭐든 할 자신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