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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공부 개못함 안녕하세요 저는 고2인데요…. 제가 공부를 심각하게 못해요 평균 6점몇이고 등급은
안녕하세요 저는 고2인데요…. 제가 공부를 심각하게 못해요 평균 6점몇이고 등급은 6,7 이 대다수에요 오늘 국어학원 다니려고 상담 받고 왔는데 거기 쌤한테도 겁나 잔소리 듣고 왔어요 제가 공부 못하는 건 알고있었는데 뭔가 오늘 처음 만난 국어학원쌤한테 혹평 들으니까 좀 생각이 많아지기도 해요근데 솔직히 전 진짜 좋은 대학 가고 싶은 욕심도 없고요 그냥 아무 대학이라도 집이랑 가까우면 장땡이다 이런 마인드에요 그리고 학교나 학원에선 자꾸 진로를 찾으라고 하는데요 전 진로도 없는데 강요하니까 짜증나요 하 그냥 공부 안하고 살고 싶어요 공부 말곤 다른 길로 가고싶어요 진짜 다 너무 싫어요 책상에 앉는 거 생각만 해도 진절머리 나고 짜증나요 하기싫어요 저 어떡해요? 남들은 그냥 알아서 다 잘하는데 왜 저만 이 모양일까요
질문자님 마음 다 공감되는데 하나만 하지 마요.
자기비하.
질문자님만 왜 이 모양일까요?
이건 아니에요.
다똑같이 그런 마음 갖고 삽니다. 그리고 청소년기에 자연스러운 감정이기도 하구요....
아무튼 지금 굉장히 지치고 힘드신 상태라는 게 글에서 그대로 느껴집니다.
그런데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요, 정말 많은 학생들이 속으로는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점입니다. 단지 겉으로 잘 티를 안 내고 있을 뿐이에요. 자신이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공부는 하기 싫고, 진로도 없고, 그냥 아무 데서나 살고 싶다는 마음… 그건 게으른 것도, 이상한 것도 아닙니다. 지금은 그냥 방향이 안 잡힌 상태일 뿐이에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자면, 지금 이 시점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자”, “진로를 빨리 정해야 한다”는 말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것 하나’를 찾는 겁니다. 책상에 앉는 것조차 짜증나신다면, 그건 몸과 마음이 이미 많이 지쳐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억지로 앉아 있어봤자 오히려 더 공부에 대한 반감만 커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시도는 어떨까요?
책상 대신 다른 공간에서 — 소파나 침대에서 누워서 간단한 내용이라도 읽어보는 것
가장 덜 싫은 과목 한 가지를 골라서, 딱 10분만 타이머 맞춰서 해보는 것
공부 말고 다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 — 유튜브에서 다양한 직업이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공부 말고 다른 길”을 가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그럼 세상에 어떤 길이 있는지를 먼저 아는 게 시작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지금의 나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말은 최대한 줄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왜 나만 이 모양일까”라는 생각이 들 땐, “아직 나는 내 리듬을 못 찾았을 뿐”이라고 바꿔서 말해보세요. 공부도, 진로도, 나 자신도 조금 느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느리다고 해서 틀린 건 아닙니다.
작은 변화 하나로 시작해보세요.
그리고 그걸 꾸준히 유지해 보는 것, 그게 지금 가장 필요한 ‘성장’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