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헤어진 고등학생입니다. 그 친구는 저와 같은 학년 다른 반 친구에요. 작년부터 사귀어서 예쁘게 만난다는 말도 많이 듣고 선생님들께서도 알고 계시는 건전하고 잔잔한 커플이었습니다. 180일 가까이 만났었네요. 그런데 평소에 전 자존감도 많이 낮고 늘 작은 일에도 미안하다고 하고 주눅드는 모습을 보여줬던 날이 너무 많았어서 최근에 서로 멀어지고 저에게 정 떨어졌다고도 하면서 권태기도 겪을 만큼 위기였어요. 나름 잘해주고 맞춰준다고 했던 행동들과 태도가 그 친구를 지치게 한게 가장 큰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애정결핍 같은 면도 있었던 것 같아요. 늘 외로워하고, 서운해하면서 혼자 울고 연락했던 날도 너무 많았네요. 사랑한다는 명목으로 그 애에게 집착하면서 힘들게 했던 것도 맞습니다. 그런 상황이 계속되다가 서로 지쳐서 4일 정도 연락과 만남을 끊고 시간을 갖기로 했는데요. 약속했던 시간이 지난 후에 "우리가 다시 예전처럼 돌아간다고 해도 또 서로 지치고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해" 라는 말을 전하며 이별을 제안하더라고요. 맞는 말이기도 하고 저로 인해 지쳤던 그 애를 생각하면 너무 미안해서 아직도 난 좋아한다, 나중에 다시 만나고 싶다. 따위의 말을 하면서 그 친구가 말했던 좋게 헤어짐을 받아들였었네요. 그 애는 이별을 말하던 날 마저도 저에게 우리가 아직 미성숙해서 그렇다고 하면서 저를 달래주었고, 헤어지고 남처럼 지내기는 자기도 싫다면서 친구로 남자고도 해주었어요. 그렇게 힘들게 울고 있었는데 몇분 뒤에 그 애가 "진짜 나중에 다시 만나고 싶어?"라고 물어보더라고요. 전 언제든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고 그 친구는 어쩌면 서로 더 성숙해지면 다시 만날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다음에 또 사랑할 기회가 오길 바란다며 또 예쁜 말들을 해주었어요. 전 이 말을 기회라고 생각했고, 조금의 희망을 품고 잤습니다. 근데 그 친구는 다음날 부터 저의 연락을 읽고 단답으로 답장하거나 아예 읽지 않거나 읽고 답장을 않기도 하네요. 전 계속 여러 핑계로 여러 주제로 연락하고 있는 중 입니다. 물론 그날 밤 이후로 연애와 우리의 관계에 관한 얘기는 일절 않고 있어요. 그리고 오늘 용기인지 무모함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너와 더 친해지고 싶은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고, 그 친구는 조금의 고민 끝에 생각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솔직하게 저는 며칠이 걸리던지 무엇을 해야하던지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이런 마음을 대놓고 표현하는건 부담이고 오히려 싫은 면인걸 잘 알기에 내색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하면 제가 더 성숙해질 수 있고 그걸 자연스럽게 어필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객관적으로 보기에 재회는 가능성이 있을까요? 제가 기회, 희망이라고 느꼈던 말들은 진심일까요 저를 위한 배려와 위로의 의미 일까요..? 솔직히 모든게 혼란스럽고 헷갈리고, 궁금합니다. 제 질문에 대한 답도 좋고 다른 조언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