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지난 여름 그날의 기억만 떠올리면 도대체 내가 왜 그렇게 행동했지? 라고스스로를 엄청 자책하게 되는데요지금으로부터 2년전 당시 16살 중학교 3학년이었던 저는제가 다니는 교회에서 여름 수련회를 참가하게 되었습니다.뭐 교회를 다녔지만.. 그저 어머니의 강요?에 의해 다니는 정도였기에 사실 수련회 따윈 관심 1도 없었지만 이 참에 수련회 가서 교회 사람들이랑 좀 친해지라고 어머니가 하도 닥달하셔서 마지 못해 참석하게 되었죠.근데 이게 뭘까요..? 정작 수련회 당일 집합 장소에 와서 보니 제 또래는 하나도 없고...고등학생 오빠2, 중1 남자애1, 초등학생 다수... 이게 알고 보니 이 수련회가 초등학생 얘들부터 고등학생까지 함께 참여하는 수련회,게다가 교회 자체 수련회가 아니라 한 곳에 장소를 빌려 여러교회가 함께 모이는 무슨 연합? 수련회여서정말 수련회 장소 안에는 수많은 아이들, 학생들로 정신이 없었죠. 하.. 역시 오는게 아니었어.. 밀려오는 엄청난 후회감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무진장 받고 있는데숙소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함께 탄 초등학생 여자애들이(우리교회 애들 아님x) 엄청 크게 수다를 떠는겁니다. 평소 같으면 그냥 참고 넘겼을텐데.. 그만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야 여기 니들만 탔어? 존나 시끄럽네"라고 하니깐 떠드는 소리는 조용해 졌지만 지들끼리 "자기 소리가 더 시끄러운데" 하며 궁시렁 궁시렁 거리는겁니다. "뭐라ㄱ..." 한마디 씨게 하려는데 같이 오신 저희 교회 나이든 여자 선생님께서 저를 다독이시면서 "얘들이 수련회 와서 들떠서 그런가 보다 그냥 언니인 혜진이가 참자"선생님께서 말리시는 바람에 넘어갔지만 특히 더 툴툴 거렸던 빨간색으로 부분 염색한 여자아이는 매우 거슬렀죠.그렇게 개회예배? 수련회 오프닝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는데 참가한 얘들이 많아서 식사 대기 줄도 엄청 길었죠.그렇게 또 한번 저는 긴 대기시간으로 인해 짜증 지수가 솟구치고 있는데제 앞앞줄에 있던 여자애가 "여기여기!!" 하면서 다수의 아이들을 부르는 겁니다. 한두명도 아니고 대여섯명을...그 여자애... 근데 어디선가 많이 봤다 했더니 네 맞습니다. 아까 그 엘리베이터에서 제 눈에 찍힌 바로 그 빨간염색머리 여자애였습니다.저는 이번에는 그냥 안넘어간다 라는 작정으로 그 여자애한테 "야 너 뒤에 사람들 줄 서 있는거 안보여?"그러자 그 여자애 눈 하나 깜짝 안하고 "같은 교회라서 그래요!"하.. 이 이런 것이 진짜.. "야! 같이 먹고 싶으면 니가 뒤로 가든가 아니면 따로 먹든가?"제가 인상 쓰며 소리치니깐 그 여자애 불러서 온 무리 중 하나가 제 눈치를 보더니 "야 예지야 그냥 우리 뒤로 갈게" 하면서 뒤로 가는겁니다. 그러자 그 여자애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얼굴로 절 째려보면서"재수없어!" 지도 뒤따라 뒤로 가더라구요암튼.. 그렇게 저녁식사가 끝나고 또다시 지루한 저녁예배가 시작됐습니다.하.. 정말 저녁예배는 어찌나 오래하는지 도저히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더라구요 게다가 더운 여름인데 에어컨도 제대로 안 틀었는데 푹푹 찌고 주변 애들은 안씼었는지 이상한 냄새도 나고 도저히 안돼겠다 싶어서 저는 화장실 간다는 핑게로 수련회 예배당을 나와버렸죠.나와 보니 저 말고도 지겨워서 나와 있는 얘들이 꽤 있더라구요. 뭐 암튼 그렇게 나오긴 했는데 막상 할게 없었던 저는 저녁식사 대기 줄을 보아하니이따 저녁예배 끝나고 씼을때도 전쟁이겠구나 싶어, 아무도 없는 지금 이때 샤워나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숙소로 가서 수건이랑 세면도구 챙기는데 제가 모르고 샴푸를 안 챙겼더라구요.. 이게 사건의 발단이 될 줄이야샤워실에 비누라도 있겠지 싶어 샤워실로 입장하는데 오 이게 왠걸, 마침 샤워기 중 하나에누가 깜박하고 놓고갔는지 "샴푸"통이 떡 하니 있는겁니다. 한번 짜서 맡아보니 냄새도 나쁘지 않더라구요.됐다 싶어서 옷을 벗고 샤워를 시작했죠. 그렇게 머리게 머리를 깜기 위해 머리에 샴푸질을 하고 있는데갑자기 인기척이 들리는 겁니다. 나 말고 이시간에 샤워하러 온 사람이 있나 싶어서 실눈으로 봤더니.. 헉..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나요 그 빨간머리 여자애가 있는 겁니다.그 여자애도 저인걸 눈치채더니 "뭐야 예배시간에..." 하면서 한심하게 쳐다보더라구요잔뜩 긴장하며 얘도 샤워하러 온건가 하며 그 여자애를 바라보는데 그 여자애가 막 두리번 두리번 뭘 찾더라구요.근데 갑자기 제가 사용한 샴푸통을 보더니 이거 언니거 맞아요? 그러는겁니다.아.. 하필 이 샴푸통 주인이 이 여자애였던 겁니다.사실대로 주인 허락 없이 좀 썼다 말하고 넘어가 버리기엔 이미 이 여자애랑 너무나 큰 앙숙이 되어있었던 터라 이 샴푸통이 전 세계 하나밖에 없는 것도 아니고 에라 모르겠다 싶어 저는 "내꺼 맞는데?" 라고 거짓말을 한겁니다.근데 이 여자애가 뭔가 이상한지 그 샴푸통을 보여달라는 겁니다.저는 뭔가 보여주면 안될 것 같아 야 내꺼 맞다고 내꺼 맞다는데 니가 뭘 확인해 하면서 오기를 부렸죠..하.. 근데 여기서부터 일이 잘못되기 시작했는데요... 그 아이가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는지 갑자기오빠!! 근영오빠!! 들어와봐 샤워실로 들어와봐! 막 소리치는 겁니다.그러자 아까 저녁시간대 봤던 5-6학년쯤 되보이는 남자애들 서너명이랑 2-3학년쯤 되보이는여자애들 두세명이 한꺼번에 샤워실 안으로 들어오는 겁니다.저는 너무 놀라서 벗은 온몸을 부랴부랴 가리며 소리를 질렀고, 남자애들도 들어오다가 "뭐야 사람 있는데 왜 들어오래?" 놀라면서 나가려는 겁니다.근데 그 여자애가 아니 오빠 들어와바 이 언니가 내 샴푸통을 자기 샴푸통이라고 우기잖아! 하는 겁니다그러자 나가려던 남자애들이 멈춰서는겁니다.저는 놀라서 아직 샴푸 묻어 눈도 제대로 못 뜨는 상황에서 간신히 실눈으로 쳐다 보며야 너네 미쳤어? 여기 여자 샤워실이야 남자들이 왜 들어오는데나가! 나가라고! 소리쳤죠.그러자 이 여자애가 재빠르게 제 옆에 있던 샴푸통을 집더니 내꺼 맞네! 하는 겁니다저는 여기서 도둑으로 몰리면 진짜 이상해질 거 같아서 더 오리발을 내밀었습니다.야 거기 니 이름 써 있어? 너만 그 샴푸 쓰냐고 내가 내 돈으로 산 샴푸통인데 니꺼라고 자꾸 우기냐고 빨리 데리고 안나가! 더 크게 소리쳤죠.. 하지만 그 여자애는 코웃음을 치며 진짜 어이가 없네 그 근영오빠?(아무래도 친오빠 같아보였음)라는 사람한테 오빠 이거봐 여기 스티커 부분 벗겨져 있는거. 내꺼 맞지? 하면서 부여주는 겁니다.그러자 그 남자애도 그걸 보더니 어 그러네 니꺼 맞는데? 라고 맞장구 치는 겁니다그러니깐 지금껏 힐끗힐끗 쳐다보던 남자애들이 당당하게 저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겁니다.저기요 누나 이 샴푸통 제 동생거 맞는거 같은데 왜 남의 걸 자기꺼라고 하세요? 하며 따지기까지 하는겁니다. 이대로 옥신각신 하다가는 이 상황이 안끝나겠다 싶어 결국 저는 사실대로 말해버렸죠. 미안해 사실은 누나가 누가 버리고 간줄 알고 조금만 쓰려고 꺼내 썼어..미안한데 이제 그만 나가주면 안될까?그랬더니 그 여자애 얼굴 굳어지면서 버려요? 누가 이렇게 아직도 많이 남은 샴푸통을 버려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하냐며저를 더욱 몰아 붙였죠.. 주변 저학년 남자애들과 여자애들은 낄낄거리며 "알몸 도둑이래요 알몸 도둑이래요~" 놀려댔죠 아.. 초등학생들 앞에서 혼자 알몸으로 눈하나 제대로 못 뜨고 중요부분 간신히 가리고 있는 제가 너무 수치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애원하듯 사과했어요 진짜 미안하다고 제발 용서해 달라고 지금 남자애들 앞에서 알몸이라 너무 창피하니깐제발 나가달라고 옷 입고 다시 얘기하면 안되겠냐고 사정사정을 하는데그 여자애 정말 너 한번 제대로 걸렸다는 식으로 눈하나 깜짝안하고 "참나, 누가 지금 샤워하래요?지금 예배시간인데 샤워하면 안되는거 아니예요? 우리보고는 엘리베이터에서 조용히 해라, 새치지 하지 말라면서지나 잘하지 하면서 정말 알몸의 상태인 저에게 정말 심하게 면박을 주는 겁니다 남자애들도 뭔가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저를 놀려대기 시작했습니다 "ㅋㅋㅋ알몸 개 불쌍" "뱃살봐" "거기 털 개많아 아빠 수염보다 더러워"그러던 중 그 중 가장 나이가 어려보이는 남자아이가 제 쪽으로 오더니 제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치면서 "도둑질 하면 안돼 이 알몸 도둑아" 하는 겁니다저는 너무 놀라고 분해서 "이 변태새끼야 어딜 만지는데!" 하며 그 아이의 머리를 정말 세게 쥐어박았죠그러자 그 아이는 그만 울음을 터트렸고, 그 중 가장 덩치있는 남자애가 "시발 왜 때리는데 도둑년아!" 하면서절 강하게 밀었죠. 아직 샤워를 덜 끝난 저는 발이 미끄러져 그만 중심을 잃고 뒤로 쓰러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순간 저는 대자로 넘어졌고, 그걸 본 남자애들의 입에선 수많은 능욕 발언이 쏟아졌습니다. "우와 거기 다 봄ㅋㅋ" "얼레리 꼴레리 짬지 보인데요~ 짬지 보인데요~" 빨리 일어서고 싶었지만 넘어지면서 심하게 바닥에 부딪힌 저는 제대로 일어날 수 없었습니다. 급한대로 중요부위를 안보이려고 몸을 웅크리는데갑자기 그 울던 그 남자애가 제 몸 위로 올라타 저의 머리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어요 "왜 때려 왜 때려 도둑이면서 왜 때려" 가뜩이나 머리가 아픈데 그 아이가 올라타는 바람에 저는 엎어진채로 비명을 질러가며 누워있을 수 밖에 없었어요그러나 그 여자애가 갑자기 제 쪽으로 오더니 "이건 아까 양보안한 벌이다!" 하면서 손바닥으로 제 엉덩이를 내리치는겁니다 아.. 진짜 아픈것도 아픈거지만 어린 초등학생한테 볼기짝을 알몸으로 맞으니너무 수치스러웠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주변 애들도 재밌어 보이는지 너도 나도 제 엉덩이를 돌아가며 때리는 겁니다 "이건 엘리베이터에서 짜증낸 벌이다!" "이건 샴푸 훔쳐간 벌!" "누가 예배시간에 샤워하래?"무슨 자기들이 엄아 아빠라도 된 것처럼 어른 흉내를 내며 저의 엉덩이를 때리는 겁니다 그러던 중에 한 남자얘가 "아! 이렇게 하면" 그러면서 제 엉덩이를 양쪽으로 잡고 벌리는 겁니다 그와 동시에 저의 부끄러운 똥꾸멍이 훤히 들어났어요 ㅜㅜ "우와 똥꾸멍 다보임 ㅋㅋㅋ" "으 징그러 쭈글쭈글"그러자 또 다른 남자애가 얼굴을 가까이 대더니 "우왁 똥냄새난다" 라고 외쳤고 너나 나나 할 거 없이 다른애들도 한번씩제 똥꼬 냄새를 맡더니 "똥꼬 쫌 깨끗히 씻고 다녀요" 온갖 치욕적인 말들이 내뱉는 겁니다 ㅜㅜ 결국 저는 참고 있던 눈물을 터르렸습니다초등학생 상대로 우는게 너무 창피했지만 더이상 참을수갸 없겠더라구요 제가 정말 서럽게 우니 아이들도 뭔가 죄책감을 느꼈지는 저에게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그리고는 "다음부터는 남 물건 훔치지 마 이 알몸 도둑아" "물건 훔칠 시간에 똥꼬나 깨끗히 닦어" 마지막까지 모욕적인 발언을 내뱉고는 여자 샤워실을 급하게 빠져나갔습니다 그 아이들이 나간 뒤로도 너무 수치스럽고 분해서 울고 또 울었습니다. 그렇게 몇분을 더 울고 정신을 차린 저는샤워고 뭐고 옷을 부랴부랴 입고 나왔지만 그 아이들이 어디 교회인지도 모르고 또 선생님한테 이야기 하자니예배시간 중간에 나와버린 저의 잘못도 있어 얘기도 함부로 못했습니다그냥 그때 제가 할 수 있는건 최대한 수련회 끝나는 기간까지 그 아이들의 눈을 피해다니는 것이었습니다.하지만 둘째날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식당 앞에서 저를 본 그 아이들이 갑자기 어떤 애들은 엉덩이를 흔들고어떤 애들은 엉덩이 때리는 시늉을 하며, 어떤 애들은 똥냄새 난다는 걸 표현하듯 썩은 표정으로 코를 막았습니다저는 너무너무 수치스러웠지만 그 자리를 피하는 방법 외에는 없었습니다. 결국 교회 선생님께 몸이 아프다는 핑게로모든 일정을 빼고 그냥 숙소에 짱 박혀 있다2박 3일의 수련회를 마쳤습니다..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날만 생각나면 너무도 부끄럽고 후회 스럽습니다내가 그날 그냥 나가지 않고 예배를 드렸다면... 샤워를 했더라도 그 샴푸를 건들지 않았다면그런 일을 당하고 가만히 있지 않고 선생님께 말했다면...아니 애초에 수련회를 안갔더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