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융염 토륨 원자력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이 전기 강국으로 자리매김한다면, 이는 세계사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첫째, 에너지 지형이 재편될 것입니다. 토륨 원자로는 우라늄 원자로보다 핵폐기물이 적고 연료 효율이 높으며, 물 사용량도 적어 해안가뿐 아니라 내륙에도 건설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중국이 이러한 토륨 원자력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하고 대규모로 전력을 생산하게 되면, 석유와 가스 등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낮아질 것입니다. 이는 국제 유가 안정화와 더불어 자원 민족주의가 약화되고, 중동 산유국들의 지정학적 영향력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한, 전력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기후 변화 대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입니다.

둘째, 경제적, 기술적 패권의 이동이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중국이 첨단 원자력 기술을 선도하며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을 대량 생산하게 되면, 제조업 전반의 경쟁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할 것입니다. 특히 전기차,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등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산업에서 중국이 독보적인 우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경제의 중심축이 더욱 중국으로 기울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 산업 공급망과 기술 표준을 중국이 주도하게 되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른 국가들은 에너지 안보를 위해 중국의 기술에 의존하거나, 독자적인 에너지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입니다.

셋째, 국제 관계와 외교 정책에 새로운 역학이 형성될 것입니다. 에너지 자립을 넘어 에너지 수출국으로 도약하게 된다면, 중국은 에너지 빈곤 국가나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에너지 외교'라는 새로운 형태의 소프트파워를 형성하며, 국제 사회에서 중국의 발언권과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안정적이고 청정한 에너지 기술에 대한 접근은 개발도상국들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도 기여하여, 전 세계적인 삶의 질 향상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단순히 에너지 산업에 그치지 않고, 세계 경제, 정치, 사회, 그리고 환경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고 깊이 있는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세계사의 장을 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