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한의사협회·네이버 지식iN 상담의사 최율 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1년 넘게 하루 종일 두통을 겪고, 여러 병원을 다녔는데도 원인을 찾지 못하셨다면 정말 지치고 불안하실 겁니다. 하지만 검사에서 큰 이상이 없더라도, 두통이 만성화되는 경우는 의외로 많고, 생활습관·신경 기능·심리적 요인을 함께 조정하면 좋아질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3개월 이상, 거의 매일 두통이 지속되면 만성 두통으로 분류합니다. 이 안에는 몇 가지 주요 형태가 있습니다. 첫째, 원래는 간헐적으로 오던 편두통이 점점 자주 발생해 하루 대부분 두통이 이어지는 만성 편두통이 있습니다. 둘째, 목·어깨·두피 근육이 지속적으로 긴장해 머리가 조이는 듯 아픈 긴장형 두통입니다. 셋째, 진통제를 너무 자주 사용해 오히려 두통이 악화되는 약물 과용 두통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부비동염, 턱관절 질환, 목 디스크, 수면 무호흡, 자율신경 불균형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처럼 아침부터 오후까지 두통이 심하고, 저녁에는 조금 완화되지만 하루 종일 통증이 이어지는 양상이라면, 원인을 좁히기 위해 정밀 문진과 생활 패턴 분석이 필요합니다. 두통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심해지고, 어떤 동반 증상이 있는지를 기록하는 ‘두통 일기’를 작성하면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MRI나 CT에서 이상이 없더라도, 목·턱관절·부비동·혈관까지 포함한 추가 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치료는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시술 치료를 병행합니다.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스마트폰·컴퓨터 사용 시 목과 어깨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자세를 교정해야 합니다. 카페인과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진통제 사용은 전문가와 상의해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심리적 스트레스도 두통을 악화시키므로, 가벼운 운동과 호흡법, 명상 등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정리하면, 지금 겪고 있는 두통은 평생 지속되는 병이라기보다 원인과 패턴을 정확히 파악하면 개선할 수 있는 상태일 가능성이 큽니다. 두통 전문 신경과나 신경외과를 찾아, 생활습관·신경 기능·심리적 요인을 함께 점검받고 맞춤 치료를 받으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