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중2 올라가는 여학생입니다. 제가 요즘 너무 불안해요. 사춘기라서 그런지..ㅠ 그냥 요즘 너무너무 불안해요. 친구랑 전화를 하거나 밖에 있을땐 거의 안 그러는데 특히 집에서 가족들이랑 거실에 앉아있거나 자려고 눕거나 방에서 혼자 숙제할때? 좀 많이 불안해요. 심지어 잠도 잘 안와서 5시가 넘도록 밤을 새다가 다음날에 늦잠을 잘때도 너무 많아졌어요. 분명 밖에 있을땐 너무 행복하고 웃으면서 보내는데 집에선 그래요. 제가 계속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요 좀 많긴 하더라구요. 익명 고민상담이니까 다 털어놔도 되겠죠? 일단 제가 어릴때부터 부모님끼리 사이가 좀 안좋았어요 아빠가 너무 폭력적이였거든요 그래서 저희 엄마가 고생이 진짜 많얐어요 그리고 평생 기억에 남을것 같은 일들도 종종 있었구요. 그런 이유들로 몇년 전부터 두분이 이혼을 생각하고 계셨어요. 엄마는 당연히 저랑 제 남동생(4살차이)을 데려갈거라고 하셨는데 솔직히 그 말을 듣고도 조금 불안했아요. 제가 엄마를 막 그렇게 생각하는건 절대 아닌데 그냥 저희를 데려가면 엄마가 이혼해봤자 혼자 너무 힘드니까 차리리 제가 엄마를 안 따라가는게 나을 것 같단 생각을 한적이 종종 있었어요. 근데 그런 생각들이 자꾸 혼자 뭉쳐져서 그런지 혼자서 그냥 엄마가 절 포기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리고 저희 집 형편이 좋은편이 아닌데요 부모님이 이혼을 하시면 엄마가 혼자 일을 해서 학생인 저희 남매를 키우셔야 하는데 엄마가 다니시는 직장이 안정적이지도 않아요. 제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저희가 원래 34평? 아파트에서 26평 아파트로 이사를 했어요. 지금 사는 아파트도 그리 작은편도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전에 이사할 때 엄마가 저에게 만약에 이혼을 하면 우리가 빌라에서 살아야 할 수도 있다며 저와 진지한? 대화같은걸 했었는데 제가 집안에 있는 유일한 딸이기도 하고 첫째니까 저에게 그런 말씀을 많이 하세요. 그런말을 해주는게 한편으론 고맙긴한데 솔직히 그런 말들이 조금 두렵게 느껴질때도 있어요.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실때도 있어서 저에겐 조금 버겁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제가 언제는 학교에서 좋은 미술선생님을 만났었는데요. 주위에서도 제게 그림을 잘 그린다고 많이 말하고 그랬어서 철없이 예고 진학을 진지하게 꿈꿨을때도 있는데 엄마께선 처음엔 제가 좋아하는 것을 진로로 꿈꾸는건 좋은 일이라며 반응이 좋으셨는데 몇달후에 앞으로의 생활을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셨는지 제게도 어.. 뭐랄까 아무튼 그런 말을 하셔서 그 꿈꾸던걸 포기 했었거든요. 근데 그게 엄마가 하신 말씀 때문만이 아니라 그때 제가 미리 입시미술 학원비나 관련된것들을 좀 찾아봤어서 생각정리를 다시 하고있었어요. 그래서 조금 쉽게 놓을 수 있었구요. 사실 아직도 미술을 너무나도 하고싶긴 하지만 대학을 그쪽으로 가면 된다니까 생각하지 않는 중이에요.원래는 이렇게까지 길게 쓸 생각은 아니였는데 갑자기 새벽에 이 시간까지 잠은 안오고 안좋은 생각들이 너무 많이 나서 어쩌다보니 주절주절 늘어뜨려 버렸네요…ㅠ 아무튼 결론은 요즘들어 자주 불안한데 원래 사춘기라 이런걸까요..? 주위에 저처럼 밖에서 밝고 잘 웃는 아이들중에 저같은 가정사는 아니더라도 다 이정도 사정은 가지고 혼자 불안해 하는 아이도 있는거겠죠? 방학때라서 더 이런 걸 수도 있겠지만 불안을 떨칠 수 있는 방법이라도 알려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아요ㅠㅠ.. 이렇게 길고 어두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